여자의 유통기한에 관하여: 아재와 미소녀의 불유쾌한 만남

와인과 크리스마스 케이크 “여자는 크리스마스 케이크”라는 유우-머에 그렇게들 박수를 쳐댔더랬다. 여자가 불티나게 팔리는 나이는 스물 셋 넷, 제값을 받을 수 있는 마지노선은 스물다섯, 스물여섯은 땡처리, 스물일곱부터는 폐기처분이라는 뜻이었다. 서른이면 ‘상폐녀(상장폐지녀)’라고도 했다. 대중 일반의 공감을 등에 업고 포장지만 바꿔가며 신나게 유포되어 온 메시지 “팔릴 때 좋은 남자 잡아라(시집가라)”는 농담을 가장한 브레인워싱이었다. 이십 대 중반에 접어들자 누가…

〈비밀의 숲〉: K-드라마의 진부한 공식 깨기

*이 글에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.     인성보다 지성   거대 음모나 극악 범죄에 맞서 싸우는 수사물 캐릭터들에게는 명분이 있다. 그들의 가족은 위기에 처했고 그들의 마음속에는 갚아야 할 심리적 부채가 존재한다. 최근 종영한 OCN 드라마 <듀얼>이나 영화 <테이큰>처럼 납치당한 딸을 인질로 세우면 복잡한 고민 없이 주인공을 싸움터로 내보낼 수 있다. 자력으로 구출할 가능성이 적은 딸이 아들보다 볼모로 적합하다. 어리고, 착하고, 병에 걸린 딸이면 더 좋다. 지루하다. 억지로 증폭시킨 보호자의…